로마첸코 vs 로페즈 개충격 경기리뷰

아 으음음 아 쒸발 이거 글을 어찌 시작해야 할지 엇흠 엣헴 어버버벙ㅂㅈㅇ쒸발 ㅋㅋㅋㅋ 자자 정신 차리고..

아무튼 애니웨이 오늘 열린 바실 로마첸코 vs 테오피모 로페즈의 경기... 사정 상 TV조선 중계 못 보고 나중에 ESPN라이브 뜬 거 봤다. 경기 결과 스포 안 당하려고 쒸발 존나 조심하면서 봤다. 그리고 그렇게 본 경기는.......... 와나 씨발 코로나로 관중이 없어서 좀 느낌이 덜해서 그렇지 이거 씨발 존나 개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내 예상은 존나게 안드로메다로 빗나갔다. 

 

 

결과부터 던지고 시작한다. 미래에서 온 복싱머신 로마첸코가 떠오르는 신예 로페즈에게 잡혔다.

이게 존나 어이털리게 뜬금없이 갑자기 초충격업셋이 나와버리니까 머리가 띵하다. 뭐 로페즈를 무시한 건 아니고 원체 로마첸코가 그간 보여준 퍼포먼스가 있고 로페즈는 아직 좀 더 강자를 거쳐 검증이 필요한 신예다보니 그런 건데 이거 뚜껑 열리고 보니까 와! 나! 쒸발.

일단 경기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로페즈가 걍 가져갔다고 보면 된다. 로마첸코가 원체 피치를 늦게 올리니까 뭐 차근차근 야금야금 잡아먹겠지 싶었는데 웬걸? 쒸발 로페즈가 존나게 잘 싸우는 거다. 로페즈 스타일이 크게 변칙적이진 않고 굉장히 정석적인 스토킹 잽, 원투, 원 바디로 가는데 그 저돌성, 파워에 로마첸코가 확실히 밀리는 게 눈에 보였다. 일단 애초에 크기 차이도 좀 나긴 하는데 로페즈 이 새끼 주먹 자체가 물건인 듯. 잽 포함 한방, 한방이 전부 존나 무거워 보였다. 

그렇다고 또 복싱머쉰 로마첸코가 존나게 털렸냐? 그건 또 아니다. 

 

 

라운드 중반 이후부터는 분명 로마첸코가 가져갔다. 특유의 변칙적 움직임과 콤비네이션으로 적어도 11라운드까지는 전부 우세였다고 보면 될 거다. 문제는 이 또한 로페즈가 다른 상대와는 다른 것이 잘도 버텨냈다는 것이다. 로마첸코가 우세긴 분명 우세인데 전처럼 존나 구워삶는 느낌이 안남. 거기다 파워펀치의 임팩트는 중반까지 로페즈가 보여준 게 더 인상깊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승패를 가른 건 마지막 12라운드라고 본다. 분명 이전까지는 백중세라고 치고 로페즈가 인상깊었다한들 챔프 어드밴티지가 있을 테니 로마첸코가 12라운드를 제대로 조져주면 판정에서 승리할 수 있으리라 봤다.

그런데........ 이 12라운드에서 반대로 로페즈가 역시나 더 인상깊었다. 특히 40초 남기고 나온 특유의 씨발 타이밍 빠른 레프트 훅 돌린 게 제대로 들어가서 로마첸코 순간적이지만 그로기 온 듯 보였다. 그나마 잘 버텨줬기 망정이지 어휴... 아무튼 쒸발 그렇게 12라운드도 끝났다. 

그렇게 경기는 종료되고............ 로페즈가 판정승.......... 벨트를 차지하며 끝이 났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이 판정이 편파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자세한 점수는 못봤지만) 이건 내가 아무리 로마첸코 개빠돌이라지만 로페즈가 이긴 경기가 맞다고 본다. 그니까 로페즈가 로마첸코 덥석 받아문 게 그냥 전사의 심장, 관종, 패기 이런 게 아니었다는 걸 확인했다. 아주 단순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고 그걸 보여준 것 같다. 

지금껏 로마첸코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테크닉과 스피드로 자신보다 크고 힘센 상대를 구워삶는 걸 보여주곤 했는데 그게 로페즈라는 초극강 신예를 만나서 브레이크가 딱 걸렸다. 일단 그 테크닉으로 넘어서기 힘들만큼 로페즈가 강했고 빨랐으며 테크닉 또한 화려하다고 볼 순 없지만 기본이 존나 개탄탄해보였다. 발도 빨라서 그 대단한 로마첸코를 존나 링 구석에 잘도 몰아감.

그럼에도 나는 아까도 말했듯 이 경기를 두고 로마첸코가 개털렸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본다. 패는 패지만 그렇다고 완패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라운드 후반부는 로마첸코가 가져간 백중세의 경기라는 건 로페즈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게 전략의 실패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로페즈를 초반에 스텝으로 조져서 지치게 한 다음 후반에 몰아친 뒤 노마스첸코 하려고 했을 수도 있지만, 웬걸? 로페즈 전혀 안 지쳤거든. 심지어 존나 잘 받아쳤거든. 역시 젊은 게 좋은 건지 파워펀치 그렇게 조지고도 12라운드에서 펄펄 날대 씨발. 이런 건 개소리긴 하지만 로마첸코 콘디숀도 별로인지 전에없이 느리고 무거워보이기도 했고.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난 이 두 사람의 2차전을 존나 바라는 바다. 한번 더 붙어봤으면 좋겠다. 로페즈도 손해볼 거 없다고 본다. 어차피 1년 더 지나면 로마첸코는 더 늙고 로페즈는 더 전성기에 가까워질 나이다. 외려 승산은 더 높다고 본다. 한 번 더 해라! 제대로 명경기 하나 더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