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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문

<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中

TripleGGG 2016. 3. 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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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으로 꼽히는 멋진 신세계는 종종 1984와도 비견되곤 하는데 둘 모두 미래를 암울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은 같다. 아무튼 그만큼 명문도 즐비한데 그 중 하나 뽑아본다.


주인공 버나드는 야만인 보존구역에서 데려온 존을 팔아 전과 달리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지만 어느 날, 그토록 부르기 힘들다는 인사인 찬미합창단장까지 초대한 파티에서 존이 모습을 보이길 거부하는 바람에 욕을 처먹는다. 버나드는 내심 자신이 진짜 앙심을 품어야할 상대는 찬미합창단장 같은 인간들이란 걸 알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고 진정 마음이 통하는 친구 존에게 어떻게든 복수를 하려 한다. 병신같이. 여기서 나온 올더스 헉슬리의 명문.


"친구라는 것은 때로는, 우리들이 적에 대하여 형벌을 가하려고 해도 불가능할 때, 적을 대신해서 그 형벌을 받아줄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캬! 


올더스 헉슬리는 친구라는 말로 표현했지만 나는 저 부분을 '만만한 존재'로 바꾸고 싶다. 대부분 그렇다. 나를 비참하게 만든 진짜 적은 대부분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존재다 보니 내 힘으로 상처 입힐 수 있고 이길 수 있을 법한 만만한 존재에 화살을 돌린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덧붙여보자면,


줫같은 현실을 뒤집어엎는 건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내 맘에 좀 들지 않는 연예인에게 악플을 달아 그에게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는 일은 그에 비하면 누워 떡먹기다. 그런 거다.


이거 어디든 응용가능.


줫같은 현실을 뒤집어엎는 건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뭘 해도 받아주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개지랄 떠는 건 그에 비하면 누워 떡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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