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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채식식단 요구 본문

잡담

군대 채식식단 요구

TripleGGG 2019. 10. 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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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나 취향을 넘어 이 사람이 주장하는 신념으로서의 채식은 폭력과 부조리를 거부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 사람의 주장에도 그것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신념의 기본은 개인적 영역에 수렴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신념을 강요하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

복잡하게 멀리 갈 것도 없다. 이 사람이 입대해서 어떤 보직을 부여받을지 알 수 없으나 혼자 밥 해먹고 훈련하고 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 즉 취사병이 해주는 밥을 먹으려면 그 사람에게 채식이라는 신념을 인지시켜야 하고 행동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그 사람이 싫다면 그건 강요할 수 없다. 강요하면 부조리가 된다. 즉 부조리를 거부하기 위해 이러한 부조리는 무시하겠다는 심산이 아니고서는 채식식단은 할 수 없는 요구다. 하지만 군대라는 집단은 취사병이 밥을 하는 시스템이다. (군생활 좆같기는 채식주의자 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그 식단을 위해 취사병이 더 수고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현 상황에서 해결책은 하나다. 다른 개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채식식단을 제공하라 요구하는 것이 아닌 군대 시스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맞다. 자신의 채식이 진정 신념의 영역이라면, 양심적 병역 거부를 하고 법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총을 드는 것이 신념에 어긋나 군대를 거부하는 다른 거부자들과 다를 것 없다.

뭐 나도 꽤 빠른 군번 군필자로서 군대 시스템 좆같고 부조리하며 개인을 짓밟는 개엿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애 최악의 기간. 좀 더 탈권위적으로 계속 바뀌어 가야 한다고도 본다. 하지만 군대라는 집단의 목표와 의미가 '전쟁'이라는 극단을 포함하고 법적인 의무로 지정된 이상, 그 집단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신념에 따라 거부하려 들지 않는 이상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게 아니면? 위에 답 써놨잖아. 거부해. 요구하지 말고. 그래도 아마 절대 지지는 못 받을 거다. 왜냐면 기사 보면 권리를 침해 당하는구나! 하고 대달한 깨달음이라도 얻은 양 써놨는데 군대가 씨발 좆같은게 거의 대부분 남자가 이미 별의별 권리를 다 침해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은 신념일지 몰라도, 받아들이는 대부분 군필자는 대개 씨발 그깟걸로 권리침해면 나는 씨발 벌써 자살했어.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즉 의무병 제도가 사라지고 대부분 남성이 군대라는 집단에 권리침해를 당하지 않아야 이런 진보의견에 동의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신념은 지지한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철학자가 피터 싱어다. 다만 군대 거부가 아닌 채식 요구는 우스워질 수 있다는 것.

추가_보아 하니 이게 무슨 대단한 깨달음이나 환기인 양 '맞아! 그래! 이들을 우리가 외면하면 안 돼!' 하는 새끼들 많이 보이던데 그건 씨발럼들아 위에도 썼지만 그냥 신념이 옳은 거지 저 행동 자체는 옳지 않은 게 맞아 병신들아. 내 신념이 정의를 구현하고 약자를 보호한다고 강자면 무조건 잡아죽이는 게 옳아 보이냐? 그거랑 비슷한 거야. 올바른 신념과 그릇된 행동의 괴리라는 거다 븅신들아. 요즘 이런 새끼들 존나 많음. 신념은 어디 외국 유명 철학자 주둥이에서 수입해와서 존나 그럴싸한데 행동은 존나 폭력적이고 뭘 강요하는 게 존나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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