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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leGGG 2018. 11. 22.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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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재능의 소비는 자신의 이상을 위한 재능의 소비에 비하여 그 쾌락이 덜하고 심할 경우 우울 혹은 자괴감에 빠져들 수도 있다. 대개 타인이 필요로 하는 재능이란 나에게서 가장 뛰어난 무언가일 것이고, 그 뛰어난 무언가를 타인보다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빠른 경우 더욱 그러하다.

예를들어 스스로 뛰어난 연기자라 자각을 하고 있을 때, 대작 혹은 명작영화의 캐스팅이 아닌 3류 에로영화에 캐스팅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그 배우의 이상 명작영화에 있으나 생존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벌이를 위해 3류 에로영화지만 캐스팅에 임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우울과 자괴에 빠져 스스로 자각한 재능을 외면하고 다른 길로 가거나 혹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확신이 강해 좋은 날이 오리라 믿고 정진하지만 끝내 3류 에로배우로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 둘 다 최악이지만 그나마 후자가 낫다. 

후자의 경우 죽는 순간에도 제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확신으로 말미암아 언젠가 인정을 받게 될 거라 믿는 거다. 자신이 출연한 에로영화가 오직 자신의 연기로 인해 고전명작으로 남을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어차피 죽었다. 개인의 죽음은 곧 세계의 종말이다. 세계의 종말에 스스로 그리 확신했다. 누구도 비웃지 못하고, 누구도 헐뜯지 못한다. 아무 문제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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