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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인터넷개인방송은 누구나 카메라 달린 휴대폰만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다. 물론 현재는 그 또한 어려운 일이 됐다지만 기존의 미디어시장에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누구라도 스타가 되고, 누구라도 자신만의 컨텐츠로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물론 대한민국은 아직 멀었지만, 세계적 추세로 개인주의가 점점 더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재능을 자랑할 수 있는 곳을 끊임없이 찾기 시작했다. 허나 기존의 시스템은 이러한 다수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개그맨보다 더 웃길 수 있다고 자부하는 자는 반드시 개그맨 시험을 통과해야 했고, 뭐든 마찬가지였다. 기존의 시스템에 진입하려면 기존의 시스템이 구축해놓은 견고한 성..
BJ양팡이 제일 재미있다.솔직히 양팡 방송 보면서 좀 놀랐다. 사실 많은 여성BJ 소위 여캠들이 아프리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만든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 비슷하다. 야한 옷차림, 어설픈 춤사위, 소소한 재미조차 찾을 수 없는 짧은 입담, 그 어떤 독창성이나 작은 재능조차 찾아볼 수 없다.하지만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양팡이란 아이는 차원을 달리 하더라.마냥 귀엽고 예쁜 여캠이 조금은 엽기적이고 과격한 컨셉을 주제로 억지스럽게 시청자를 웃기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 느낄 수 있다.그런데 그 모습이 어지간한 개그맨이나 연예인 뺨치도록 다재다능하고 재미있다. 남을 즐겁게 해주는 재능이란 게 언뜻 쉬워보이지만, 그것이 대중이라는 다수를 향하면..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개인 인터넷 방송에 대한 줄빠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MBC는 무슨 원수를 졌는지 뉴스에 PD수첩까지 아주 난리도 아니다. 인터넷 방송을 더욱! 더더욱! 규제하고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 여기서 먼저 이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인 마이클은 길가던 철수가 참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자 이런 말을 한다. "왓더헬? 저기 지나가는 철수 존나 병신같네. 대한민국 사는 새끼들 존나 다 뻑킹 병신이네. 이딴 병신같은 나라는 그냥 사라졌음 좋겠다." 이게 씨발 말이야 방구야? 지금 연일 언론에서 개인방송에 대해 떠들어대는 꼬라지가 딱 저거다. 억압이고 표현의 자유고 뭐고 간에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TV를 즐겨봐온 시청자의 1인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분명 선정적이고, 욕설과 ..
철구의 방송을 즐겨보는 한 명의 팬, 소위 철빡이로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동시에 아프리카TV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잘 드러낸 시상식이었던 것 같다. 서브컬쳐를 뛰어넘어 주류문화,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아프리카TV의 열망말이다. 철구 같은 경우 메인스트림 그러니까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과 같은 곳과는 절대로 융합할 수 없는 B급 컨텐츠 및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TV가 지향하는 곳과는 반대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철구는 부동의 시청률 1위이고 철빡이라 불리는 골수팬 역시 가장 많은 수를 확보하고 있다. 철구가 개인방송으로 낸 성과와 아프리카 내에서의 입지를 생각한다면 대상은커녕 컨텐츠대상도 수상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