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복싱은 혼자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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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은 혼자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TripleGGG 2016. 3. 16. 02:08

복싱 전도

나는 복싱을 200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제일 길게 쉬었던 게 두 달 정도 인 거 같다. 하여간 엄청 꾸준히 해오고 있다. 요즘에도 1주일에 최하 3번은 간다. 좀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 때문에 대단한 전적은 없고 앞으로도 시합같은 거 나갈 생각은 없다. 프로자격증도 관심없다. 그렇다고 긴 세월 허송세월 보낸 건 아니다. 적어도 관장님, 체육관 선수들하고 가끔 스파링 상대해줄 정도는 된다. 물론 선수급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나 복싱 잘한다가 아니다. 어정쩡한 상태지만 이렇게 오래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거다.


그 원동력 중 가장 강력한 건 복싱은 아주 재미있다는 거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실력과 체력향상으로 돌아온다. 또 복싱 만큼 단시간에 운동량이 큰 운동 찾기도 힘들다. 성질 급한 사람들 다이어트에는 최고다. 난 나이를 좀 먹고 난 뒤로는 체중에 큰 신경 안쓰지만 복싱 꾸준히 하면 절대 살이 많이 찌거나 하진 않는다. 배도 절대 안 튀어나온다. 그리고 한창 살빼려고 운동했을 땐 한 달만에 10킬로 우습게 뺐다. 지금도 저녁만 굶으면 금세 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시 복싱의 재미로 돌아가서 복싱은 재미가 거의 중독수준이다. 링에 올라가 스파링을 하지 않더라도 샌드백 좀 치기 시작하고 샌드백이 주먹에 좀 붙는다 싶으면 그때부터 그 맛에 끌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좀 실력이 늘었다 싶으면 또 매도복싱이다 스파링이다 하게 되는데 그 정도되면 못 끊는다. 


물론 재미를 느끼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끈기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복싱은 더 심하다. 좀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력은 대단치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오랫동안, 한 체육관만 다니면서 느낀건데 대부분의 경우 6개월 이상 하는 사람을 못봤다. 허나 그 이상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그 재미에 중독되서 길게 하게 됐다. 피치 못할 사유로 체육관을 관둬도 반드시 돌아오거나 멀리 이사가면 거기서 체육관 등록한다. 또 결국엔 시합도 나가고 선수도 하게 되더라.


그리고 복싱을 하고 실력이 어느 정도 붙게 되면 충분히 호신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누구와 맞붙어 싸우진 않더라도 운동을 하지 않는 보통 사람이 상대라면 절대로 어디가서 맞을 일은 없겠다는 생각은 든다. 일단 주먹 보인다는 거 진짜다. 복싱 오래하면 복서말고 보통사람 주먹은 대부분 막고 피할 수 있다. 반면 또 복싱을 하면 엄청 겸손해질 수 있다. 나도 과거에 모 실업팀 소속 아마선수들이랑 스파링하면서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 나보다 쎈놈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골로프킨 같은 사람은 당최 얼마나 쎈 건지 상상도 안 된다.


물론 여럿이 하는 운동이 즐기기에 더 재미있을 수 있다. 축구나, 야구나 이런 거 말이다. 하지만 홀로 하는 운동 중에 진짜 운동다운 운동이며 흠뻑 빠져 10년 이상 꾸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재미를 주는 건 복싱이 최고인 거 같다. 해보면 알겠지만 취미삼아 하기 딱이다. 부담가질 필요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여러분 복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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