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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볼테르, 깡디드 中

TripleGGG 2018. 7. 12. 03:00

요즘 하도 감정적으로 충동적으로 블로그에 욕만 써갈긴 것 같아서 하나 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고 공감하는 작가이자 철학자 볼테르의 소설 깡디드에서 한 문장 따왔다. 

위대한 고전에 속하는 작품이나 깡디드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가볍게 봐도 무방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풀제목은 '깡디드 혹은 낙관주의'지만, '깡디드의 요절복통 대모험'이라고 붙여도 어울리는 그런 소설이다. 일독을 권하는 바다. 

아무튼 오늘 따온 문장은 인간의 고단한 삶에 대한 일종의 조소라고 볼 수도 있는데 정말이지 너무 깊이 공감해서 소름이 돋았다. 깡디드 모험의 말미............ 인간의 삶에 관해 논쟁하던 학자 마르땡.

"인간이 태어난 것은, 불안이라는 연속적 경련이나 권태라는 가사 상태 중 하나 속에서 살기 위해서라고 결론을 내렸다."

캬! 쥑인다.

욕심부리며 성공가도를 달리며 존나게 바삐 살아도 인간은 더 갖지 못하고 가진 걸 잃을까봐 불안해하곤 한다.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조용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권태 때문에 지루해 미쳐버릴 것 같다. 어쨌거나 범위를 좀 넓혀 생각해보면 인간의 삶은 불안과 권태 양자택일이다. 존나 슬프다.

난 공황장애라는 질병을 경험해본 바 저 표현에 더욱 공감한다. 질병 덕에 불안과 권태를 아주 밑바닥까지 느껴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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