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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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leGGG 2018. 6. 23. 18:27

카페에 왔다.

곁에 앉은 남자는 영 못났다. 뚱뚱하다. 검은 뿔테 안경 사이로 살집이 비어져 나와있다. 어디가 목인지도 모르겠다. 축농증이 있는지 연신 코까지 킁킁- 훌쩍거린다. 거기에 툭 튀어나온 주둥이를 놀리며 별 시답잖은, 재미도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못났다. 

하지만 남자는 말투와 행동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제 앞에 마주앉아 있는 연인 덕분이다. 아무리 못나도, 거드름을 피우며 되도 않는 헛소리를 지껄여대도 마냥 웃고 즐거워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혐오할 시간에 연애해라 병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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