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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나오야 vs 요안 보이예 리뷰

TripleGGG 2018. 1. 1. 04:02

지난 12월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인적으로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 신예 이노우에 나오야와 요안 보이예(발음 맞나-_-)의 WBO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매치가 열렸다. 그리고 난 방금 봤다.

1라운드, 나오야는 움직임이 많지 않다. 가드를 올리고 천천히 링 주변을 돌며 상대방을 압박한다. 그리고 간간히 펀치를 던지기 시작하는데 이미 그 시점에서 승부의 향방이 보였다. 그리고 막바지 터진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 훅에 보이예 첫 다운. 하지만 이내 일어나고 1라운드 종료.

2라운드, 점점 주먹을 많이 내고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나오야. 그냥 나오야가 가만히 걸어당기면서 주먹 뻗어도 보이예로서는 답이 안나오는데 적극적으로 나오니 그냥 존나게 두들겨 맞으면서 뒷걸음질이나 칠 수밖에. 가드에 대부분 막히고 어쩌다 반격해도 두 배로 돌려받으니 여기서 이미 경기포기해야 할 상황. 여차저차 겨우 다운 피하면서 종료.

3라운드. 역시 보이예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기서 마침내 나오야 특유의, 너무 날카롭고 깔끔하고 타점이 정확해서 번개처럼 꽂힌다는 표현이 딱 맞는 레프드 보디샷 작렬! 다운! 보이예 일어나지만 또 레프트에 다운, 다시 일어나서 회복을 하려 링 주위를 돌아보지만 나오야의 스토킹에 잡혀서 결국 바디샷에 장렬하게 TKO패배.

진짜 빛의 속도로 작렬하는데 옆구리 뚫릴 거 같은 느낌

이건 뭐 나오야의 너무도 압도적인 승리라 뭐라 할 말도 더 생각 안 난다. 그냥 씨발 이게 타이틀전인가? 싶을 정도로 도전자와의 실력차가 거의 사차원의 벽이었다. 어느 것 하나 압도하지 않은 것이 없다. 공격, 수비, 펀치력, 스피드. 상대가 너무 약해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말 그대로 이거 떡밥아냐? 싶을 정도였다. 

헌데 말이다. 그렇다고 요안 보이예를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다. 빅네임은 아니라지만, 괜히 타이틀전에 올라온 상대가 아니란 말이다. 데뷔 8년차의 노련미에 더해 그래봬도 슈퍼플라이급 WBO랭킹 6위에 전적이 41승 4패다. 패배도 데뷔하고 초창기였고 근 5년 간은 진적이 없다. 거기다 나오야 만나기 전까지는 KO패도 없었다.

그럼 역시 이성적으로 결론을 내려보면 뭐다? 이노우에 나오야가 진짜 존나게 내 생각보다 더 씨발존나 쎈 놈, 천재라는 거다. 기대한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나오야의 행보를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나오야 93년생이다. 이제 나이가 고작 만 24세다. 거기다 경기마다 뭔가 더 정돈되고 안정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어휴.......ㅎㄷㄷㄷ

내 보기에 나오야 충분히 서너체급은 제패가 가능한 재목이라고 보기에 앞으로도 쭈욱 주목해볼 생각이다. 지금 곤잘레스 잡은 스리사켓이 에스트라다에게 검증 기다리고 있는데 이 경기 승자랑 붙는 거 어떨까 싶다.

아무튼 진짜 일본 존나 부럽네. 어떻게 저런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가 또.......... 에효.......... 

...........근데 나오야 펀치 잽이고 뭐고 간에 진짜 어쩜 저리 한방한방이 다 묵직하지? 경량급인데 무슨 미들급 펀치처럼 느껴진다.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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