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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TripleGGG 2017. 12. 12. 18:23

블로그 열심히 하려고 하나 쓴다. 

어디 가서 누구 만날 때 "너 요즘 책 좀 보냐?" "아니 넌?" "난 요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고 있어. 너도 알지? 니체." 이러면 뭔가 존나게 있어 보이는 니체의 유명한 저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나는 이게 소설인지 뭔지 모르겠다. 나는 소설에 가깝다고 본다. 대충 내용을 정리하자면 동굴에 처박혀 있던 은자가 나와서 우매한 대중을 계도하는 내용이다. 굉장히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으로 점철돼 있어서 난 개인적으론 별로 안 좋아한다. 쇼펜하우어처럼 딱 명료하지 않아서 별로다. 그러니 해석이 각양각색이지. 

그래도 눈으로 간지 나는 텍스트만 훑어도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쾌감이 꽤 느껴지니까  추천한다. 그 와중에 내가 무릎을 탁 친 명문 하나 발췌했다.

"취향. 그것은 저울추이고 저울판인 동시에 저울질하는 자다. 저울추와 저울판, 그리고 저울질 하는 자와의 실랑이 없이 삶을 영유하고자 하는 일체의 생명체에게 화가 있을지어다!"

캬!

취향이라는 것에 관해 존나게 과대평가한 듯 보이지만, 나는 저거보다 더 과장해야 한다고 본다. 그만큼 취향이라는 건 존나게 중요한 관념, 개념이라고 본다. 한 국가, 한 집단의 문화적 수준, 수준이란 말 별로 안좋아하니까 설명하자면 얼마나 그 국가집단과 대중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고전을 배출하고 시대정신을 이끌어갈 만한 차원의 고전명저 및 마스터피스를 배출할 수 있는가가 모조리 저기에 달려있다.

그리고 내가 항상 부르짖는 진정한 개인주의의 핵심이 바로 저 취향이다. 자아의 성찰과 발견에 이어진 진정한 개인주의에 의거한 확고한 취향은 문화적 다양성을 꽃피우고 그 안에서 집단과 체제, 주입식 미디어가 주도하지 않는 진정한 문화가 꽃 필 수 있다. 저질문화를 드러내는 확고한 표상인 냄비라는 치욕적인 단어도 사라질 거다.

그렇다. 이미 100년도 더 전에 문화적으로 똥오줌 가리는 법은 다 나와있었다는 거다.  그것이 거대집단에 공유되고 적용되는 일이란 이토록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또한 나는 존나 긍정적이다.  씨발 존나 빡치게 더디지만 착실히 저쪽으로 가고 있다는 거다.

전에도 말했듯 이미 저 시대에 나올 거 다 나왔고, 인간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니 이쪽으론 고전을 많이 봐야 한다고 본다. 별 좆같잖은 여백이 책 절반인 힐링도서에 나오는 내용들도 대부분 고전 속에 더 자세히 깊게 나름(?) 재미있게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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