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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문

<29> 올리버 색스, 화성의 인류학자 中

TripleGGG 2017. 12. 7. 03:43

간만에 오늘의 명문 하나 쓴다. 전에 쇼펜하우어의 저서에서 따온 것과 마찬가지로 공황장애 혹은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적 증상의 극복에 관한 글이다.

올리버 색스는 현 신경과 교수이자 의사로서 본인이 직접 만나고 치유한 환우들의 생생한 사례들을 소재로 많은 저서를 발표했다. 다른 거 다 떠나서 일단 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소설도 아닌데 영화로도 제작됨) 거기다 두뇌신경학자로서 인간에 관한 고찰도 상당히 음미할 만하니 기회되면 한번씩들 읽어보기 바란다.

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그의 저서 중 '화성의 인류학자'에서 따온 글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람으로 나름의 완치에 이르렀다고 믿는 사람이다. 난 무엇보다 치유과정 중 첫 번째로 약, 신경안정제를 끊는 것을 내세웠다. 그리고 '화성의 인류학자'에도 그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언급해보려 한다.

자! 여기서부터 중요하다! 만약 지금 공황장애와 비슷한 류의 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데 약을 복용하면서 생활에 아무 지장없고 문제 없는 사람은 이 글을 절대로! 읽지 말기 바란다. 경고했다. 도움 안 된다. 독이 될 수도 있다. 나가라.

다만 내가 말한대로 약을 끊고 인내하며 병과 맞다이 까볼 각오를 한 사람들은 도움이 될 테니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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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의 명문! 좀 길다!

"전두엽절제술과 절리술은 1950년대에 자취를 감췄지만 이는 의학계의 반발로 보류된 것이 아니라 신경안정제라는 신종 도구가 개발된 덕분이었다.................... 중략.............. 하지만 신경안정제로 인한 고요함은 죽음의 고요함과 비슷하다."

ㅎㄷㄷㄷㄷ나도 그의 저서를 읽고 처음 알았다. 얼음송곳을 눈꺼풀 아래로 쑤셔박아 두개골을 뚫고 뇌를 후벼파 전두엽을 제거하여 한 인간의 정신을 말살했던 끔찍한 치료법인 전두엽절제술이 '정상적인', 이성적인 퇴출보다는 대체제인 신경안정제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추었다니 말이다.

물론 그런 논리로 전두엽절제술=신경안정제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신경안정제가 환자를 그와 비슷한 상태로 유도하고, 과다복용시 흡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만은 사실이다.(혼이 나감..멍...) 올리버 색스는 그것이 자연적 해결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환자를 질병 속에 평생 가두어둔다고도 했다.

그렇다. 나는 그에 공감한다. 특히나 공황장애에 신경안정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공황장애는 신경생물학적 장애가 아닌 정신과적 장애이며 난 스스로의 논리와 이성으로 증상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인내와 극기로 충분히 견뎌낼 수 있고 치유할 수 질환이 공황장애라고 본다. 절대 약을 이용해 치유하는 병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쉽다고도 하루 아침에 그게 된다고도 하진 않겠다. 요는 가능이냐 불가능이냐의 문제다. 난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 약물을 끊고 인내하며 치유 중인 환우분들, 자 보세요. 저 유명하고 저명한 정신과 의사도 저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여러분의 선택이 옳은 겁니다. 금방 좋은 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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