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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프리카 방송

TripleGGG 2017. 10. 28. 18:52

인터넷개인방송은 누구나 카메라 달린 휴대폰만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다. 물론 현재는 그 또한 어려운 일이 됐다지만 기존의 미디어시장에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누구라도 스타가 되고, 누구라도 자신만의 컨텐츠로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은 아직 멀었지만, 세계적 추세로 개인주의가 점점 더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재능을 자랑할 수 있는 곳을 끊임없이 찾기 시작했다. 허나 기존의 시스템은 이러한 다수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개그맨보다 더 웃길 수 있다고 자부하는 자는 반드시 개그맨 시험을 통과해야 했고, 뭐든 마찬가지였다. 

기존의 시스템에 진입하려면 기존의 시스템이 구축해놓은 견고한 성벽을 타 넘어야 했다. 그리고 그 견고한 장벽을 넘는 것은 운 좋은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여기서 운만 좋은 사람들이라고? 이 지랄 떠는 병신새끼 있을까봐 쓴다. 비슷한 재능이 둘 있고 뽑히는 사람이 하나라면 그 하나가 운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나는 이 나라 5천만 인구 중에 방송에 출연하는 자만이 재능있는 자라 보지 않는다. 요는 기존 시스템의 인재수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을 깨부순 것이 아프리카, 개인방송이다.

비슷한 예로 인터넷 소설플랫폼이 있다. 다른 것 같지만 똑같은 예다. 시장의 규모는 엄청난 차이가 있고, 개인방송만큼 진보하지 못했지만, 신춘문예나 대단한 공모에 당선하지 않고도, 소설쓰기에 자신이 있다면, 재능이 있다면 책을 내고 그로써 수익을 낼 수있다.

즉 기존의 시스템 밖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또 하나의 시장이자 수익구조란 거다. 이로써 기존의 성벽을 타넘지 못하고 좌절하던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하나 연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서는 잊힌 개그맨들, 연예인들이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모 영어강사는 MC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즉 개인방송 플랫폼은 재능은 있으나 운이 없던 이들, 혹은 기존 시스템 하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창조경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이 다름 아닌 이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이다. 좆빨났다고 유튜브는 물론 페이스북이니 인스타니 트위터니 너도 나도 이 개인방송플랫폼 제공을 시작하고, 시장 지위를 선점하려 달려드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 인터넷 개인방송 시장을 선점했으며 그만큼 좋은 사례로써 타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론은 나 또한 공감한다. 허나 문제는 이러한 문제제기가 아닌, 개인방송 자체의 몰락,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의 제거를 바라는 극단적 요구다. 이것은 몇몇 뉴스화, 기사화 된 사례를 가지고 새로운 가능성 하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수천, 수백만인의 꿈을 짓밟겠다는 의미다.

여기서 더 이상 아프리카가 보완되지 않을 거라며 플랫폼의 존치를 운운하는 것도 존나 개좆병신같다. 일탈은 진입장벽이 낮기에 발생하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이며(개인방송의 분야와 종류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다양하다.) 자극적인 방송경향은 그것을 바라는 대중의 수요를 반영할 뿐이다. 하지만 그조차 분명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며, 규제의 경우 너무 예민해져 공중파에서도 하는 짓도 못하게 막기도 한다. 

요는 플랫폼의 존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는 거다.

아무튼 요즘 아프리카TV로 말이 많은데 그냥 답답해서 한 번 써봤다. 안다. 어차피 아프리카를 뉴스로만 접한 이들에겐 쇠귀에 경읽기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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