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부산 사하구 여중생 폭행사건 본문

잡설

부산 사하구 여중생 폭행사건

TripleGGG 2017. 9. 4. 01:09


참으로 충격적인 사건이 또 보도되었다. 부산 사하구의 중학교 3학년 여학생 두 명이 후배 하나를 무차별 구타했다. 폭행에는 철재자재와 칼까지 사용됐다고 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건이 공론화되고 퍼져나간 것이 다름 아닌 폭행가해자가 직접 저렇게 자신의 선배에게 사진을 공유한 때문인 것이다.

분명 또 이에 관해 인성교육에 관한 이야기, 자식을 제대로 못 키운 부모에 대한 성토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을 보며 교육이나 부모의 자식통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폭력의 도가 지나치다. 상처의 크고 작음과 상관 없이 피해자의 몸은 온통 피칠갑이 되어 있다.

둘째 메세지가 오간 것을 보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안위나 사건의 심각성보다 자신의 안위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적절한 단어를 하나 떠올리게 된다. 다름 아닌 사이코패스다. 꼭 사람을 잔혹하게 살인하는 연쇄살인마만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공감능력의 결여이고, 더하여 지극히 이기적인 것이다. 

중학교 3학년이면 한창 사춘기 혹은 사춘기가 끝났을 지점이다. 정상적 사회화, 이성의 성장이 거의 끝날 시기다. 

그럼에도 저 정도 피칠갑을 만들었다는 것은 폭력의 와중에 일절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더하여 피해자의 사진을 찍어서 지인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이 감방에 들어가게 될런 지 먼저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행동이다. 저 가해자가 단순히 미성년자이고, 자수했으며 상해의 크기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한들, 사회에 다시 나오면 매우 위험한 존재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미성년자는 엽기적으로 살인을 해도 최대 20년형을 받는게 고작이다. 저 정도 죄질이면 분명 금세 다시 사회에 나올 거다.

나는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채 여물지 않은 이성의 반작용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는 실수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의 여물어가는 이성이 확실히 계획하고 저지른 일이라고 본다. 이런 경우 아직 저 가해자에게 여물지 않은 것은 사이코패스적인 치밀함 뿐이다. 덕분에 쉽게 발각된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제 안위를 생각해 자신의 본질, 가학성을 숨기고 사회에 숨어들 수 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의 끔찍한 사이코패스가 정상인의 가면을 쓰고 사회에 뛰어들 것 같아서 말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