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자식 잘못은 부모 탓이다? 본문

잡설

자식 잘못은 부모 탓이다?

TripleGGG 2017. 7. 19. 20:11

오늘 뉴스에 초등학생 살인사건 난 마을에서 또 초등생 흉기위협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중학생이다. 여기 댓글 보니까 그 마을에 어른들 잘못이라는 둥, 부모 탓이라는 둥, 심지어 아이들 잘못의 90%가 부모 탓이라는 댓글이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었다. 내가 전에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이거 개소리다. 부모가 잘 가르치면 자식이 잘 크고, 부모가 못 가르치면 자식이 개새끼가 된다는 거 그거 말이다.


매우 가부장적이고 전형적인 빨갱이전체주의식 사고방식이다. 자식이 부모가 갈고 닦아 만드는 지점토라는 생각 말이다. 이거 존나 거의 맹독에 가까울 정도로 악질적 사고방식인데 여전히 그런 사고가 사회전반에 팽배한 것 같다.


물론 부모의 역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개념이고, 책임의 영역에 있는 것이지 자식의 행동과 사고발달에 있어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보통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또래집단과 그 아이가 가진 본성이다. 이것은 실제 수많은 연구사례가 있으니 교양서적을 찾아보면 알 거다. 차라리 제대로 못 키우고 못 가르친 게 아니라, 부모를 닮아 개판이라고 하면 맞는 말에 가깝다.

애초에 자식도 하나의 인간이자 하나의 독립적 인격이고 부모의 뜻과 가르침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존재가 아니다. 위의 예처럼 아이가 좆같은 짓을 한다던가 반대로 아이가 인류에 이바지 하는 성인이거나 부모가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위 댓글의 논리를 반대로 생각해보자. 부모가 맨날 술 처마시고 싸우고 개차반인데 아이가 잘 커서 서울대 갔다. 그럼 그것도 부모가 잘 가르쳐서 그런 거겠네? 찾아보면 이런 예도 존나 많다. 핵심, 가장 중요한 변수는 어떤 환경이든 간에 독립된 인격체인 그 아이의 성향과 대처 나름이란 거다.


오해는 마라. 부모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거지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많은 영향을 미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생각하듯 자식 교육 잘하면 아이가 커서 바른 행동, 바른 사고를 할 거라는 기대 자체가 오만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본성과 욕구를 무시하고, 무조건 부모의 관점에서 바른 사고를 강요하면 오히려 엇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의 연쇄살인마들 봐라. 어렸을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금욕과 절제를 교육받았는데 커서 그리 된 경우 많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이는 내 멋대로 조립해서 완성하는 완구 따위가 아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