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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숀 포터 vs 안드레 베르토

TripleGGG 2017. 4. 24. 23:52

지난 주말 열린 숀 포터 vs 안드레 베르토의 경기를 뒤늦게 봤다.

뭐랄까? 로마첸코나 메이웨더 등으로 대변되는 테크니컬 현대복싱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투박하고 일신의 물리적인 힘을 주요한 복서로서의 무기로 삼는 두 복서의 대결이랄까? 둘 다 터프하고 투박한 힘의 복싱을 구사하는 선수로 꽤 재미난 경기를 예상했는데, 생각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크게 휘두르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이 두 선수의 주요 전략으로 보였다. 상대를 집요하게 몰아가는게 아니라 둘 다 그냥 휘두르면서 전진이다. 몇 번 휘두르다 보면 금세 클린치 상태로 맞붙어서 복슬링을 구사하는데, 이런 결착 상태에서도 짧은 펀치가 아닌 큰 펀치를 돌린다. 힘에 힘, 더티복싱 그리고 더티복싱, 아주 헤드버팅은 기본에 후두부 타격, 팔꿈치 타격까지 나오고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상황에 안드레 베르토 4라운드에 눈 부상 당하고, 숀 포터도 버팅으로 눈 위 찢기고 아주 난장판이었다.


이런 싸움의 경우 우열이 쉽게 드러난다. 어차피 복싱으로서의 높은 수준의 기술이 많이 배제된, 원초적 힘의 대결이라 그렇다. 더 공격적이고 저돌적, 힘이 센 숀 포터의 우세가 1라운드부터 드러났다. 붙긴 붙되 밀어붙이는 쪽은 거의 숀 포터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국 결과도 눈에 보이는 그대로 났다. 베르토의 2라운드의 다운, 그리고 8라운드의 뚜렷한 열세, 9라운드 불꽃 튀는 더튀복싱 끝에 베르토가 마침내 그로기 심판의 경기종료로 포터의 TKO승이 확정됐다.


예전에 묻지마 훅 날리던 상남자 마요르가 생각도 나고, 나름 볼만하긴 했는데, 클린치가 너무 많이 나와서 딱히 자주 보고 싶은 경기는 아니었다. 숀 포터 이렇게 투박한 복싱으로 키스 서먼 2차전.......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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