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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첸코 vs 소사 경기결과!

TripleGGG 2017. 4. 10. 00:29

29년 복싱인생 씨발 존나 허탈하고, 허무하다.

이것이 아마 오늘 바실 로마첸코의 상대인 제이슨 소사의 속마음이었을 것이다.

날짜 상, 이제 이틀 전인 8일 열린 로마첸코 vs 소사의 WBO 슈퍼페더급 경기결과, 예상대로 결과는 로마첸코의 TKO승으로 끝났다.


나도 막 경기를 봤다. 2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소사가 나름 로마첸코의 촘촘하고 존나 빨라서 정신 하나도 없는 움직임과 발놀림에 맞추어 부지런히 움직여주기에 준비를 잘 했구나 싶었다. 허나 2라운드 말미, 무슨 자석처럼 소사의 백스텝을 쫓으며 어퍼, 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이 가드 위와 안을 융단폭격하는 걸 보면서 끝났구나! 싶었는데................. 진짜 그랬다.-_-


내가 소사였으면 진짜 존나 개빡쳤다. 똑같이 존나게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열심히 주먹질하고 열심히 뛰는데, 이상하게 상대는 제대로 맞는 게 하나도 없다. 계속 존나게 처맞기만 한다. 로마첸코는 펀치가 존나게 빠른데 훼이크 모션이 또 존나게 섞여있고, 거기에 확실히 보고 쳐서 정확도까지 높다.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마냥 화려한 게 아니라 상당히 경제적으로 인앤아웃을 넘나든다. 


상대를 로프로 스토킹스토킹 몰하가는 거 진짜 환상이다. 거기다 특유의 횡이동은 상대방이 알아도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엄청난 신체능력과 순발력, 판단력을 바탕으로 순간적으로 나오는 동작이라 그렇다. 4라운드 횡이동 후 양훅보고 진짜 지렸다. 그리고 8라운드에 소사 가드 위로 연타 날리면서 중간중간 가드 벗겨내고 주먹 꽂는 거 이거 실화냐? 결국 9라운드 이후, 소사 코너의 경기포기 선언!


진짜 보면서 내내 개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정도로 로마첸코 이 새기 실력 너무 씨발 욕 나오게 사기급이었다. 로마첸코 이 새기 진짜 상대방 질리게 만드는 복싱한다. 그 증거로 벌써 두 경기 연속으로 다운으로 인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경기포기로 TKO승을 일궈냈다.(월터스도 경기포기로 패배) 즉 진짜 이 새끼랑 더 해봐야 가망없을 거 같다, 피똥쌀 거 같다, 내 복싱인생 진짜 존나 허무하다. 이런 마음이 들게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이다.


솔직히 로마첸코 이 정도면 그냥 P4P 1위에 올려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리고 로마첸코 빨리 체급 올려라, 아무래도 슈퍼페더에서는 네 상대 찾기 힘들 거 같다. 물론 아직 타이틀 홀더가 남아있지만, 개인적으로 로마첸코 당장 라이트 올려놔도 챔프 먹는데 큰 지장 없을 거 같다. 로마첸코 이 새기 진짜 조온나 잘한다. 아마추어에 이어 프로에서도 대적할 자를 찾기 힘든 초강자로서 우뚝 선 것 같다.


로마첸코가 웰터까지 이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다. 메이웨더처럼 수비에 몰빵하면서 이기는 복싱만 안하면 진짜 로마첸코라는 이름이 복싱사에 음각으로 존나 깊숙히 새겨질 것 같다. 근데 진짜 로마첸코 이 테크닉으로 메이웨더식 복싱하면 최하 칠순잔치 전에는 안 질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이미 1패 있으니까, 전적 연연하지말고 화끈한 경기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차기 슈퍼스타는 따놓은 당상이다!


나는 로마첸코의 현재 경기스타일 정도면 딱 좋다고 본다. 충분히 재미있다. 너무 방어 위주도, 그렇다고 무작정 공격도 아니다. 아주 밸런스가 좋다. 진짜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복싱이란 스포츠를 통해 볼 수 있는 '인간재능의 극한'을 보는 것 같고, 복싱스킬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덜 맞고, 많이 때리기, 그리고 상대를 링에 눕히려는 의지 또한 충분히 보인다. 체급을 올리고 시간이 흐르며 아무래도 체력도 부담이 될 것이고 방어를 지향할 수도 있다고 본다. 허나 상대를 눕히려는 복서로서의 의지를 간직한다면 절대 누구처럼 노골적인 펜싱복싱은 지양하리라 확신한다.


로마첸코 vs 소사 하이라이트

진짜 복싱기계,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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