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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中

TripleGGG 2017. 3. 22. 00:49

나는 원래 문장 자체가 난해한 철학서 같은 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의 기준 중 첫 번째가 한 눈에 쏙쏙 들어오고 잘 읽히는 글, 명료하게 떨어지는 글이다. 사실 사르트르도 그렇고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유명 철학서들 보면 저런 기준에서 답이 안나오는게 사실이라 잘 안 읽는다. 솔직히 읽다보면 충분히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할 것 같은데 존나게 중언부언 하는 거 같은 게 많다. 거기다 원체 과거에 쓰인 것들이라 현대적 시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물론 중언부언은 내 이해력이 희대의 천재들을 따라가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그런데 그 와중에도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곤 해서 가끔 꾹 참고 보기도 한다.


오늘 선정한 문장도 그렇다. 요즘 여기저기 프로불편러들이 존나게 활개치고 있다. 자칭 민주주의자, 자칭 애국자, 자칭 페미니스트들 존나게 많다. 그들이 가진 본원적인 문제점은 다름 아닌 옹졸함이라고 보는데, 그 옹졸함에 관해 쇼펜하우어가 그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언급한 부분이다.


"옹졸함도 바보스러움에 속한다. 스스로 오성(verstand)을 신뢰하지 않아 개별적인 경우 직접 올바름을 인식하는 걸 오성에 맡길 수 없어서 어떤 경우든 이성을 이용하는 경우에 생겨난다. 형식이나 예법, 표현과 말투에 얽매이는 것은 옹졸함 특유의 태도이다. 옹졸한 사람은 자신의 보편적인 격률에 얽매이다가 인생에서 항상 손해를 보며 현명치 못하고 무의미하며 쓸모없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오성이란 여기저기 철학서마다 존나게 설명이 다양하지만, 나는 쉽게 말해 결과를 보고 원인을 추론하는 직관적 인식능력 정도로 설명하겠다.(사실 오성보다는 타고난 인지학습능력.) 즉 직관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당연한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상식이 부족한 바보스러운 자들이, 제 알량한 이성에 따른 개념과 숙고에만 의존하다보니 범하는 실수가 옹졸함이라는 거다.


그러니 옹졸한 자들은 쉽게 일반상식에 어긋나는 사고 및 행동과 판단을 하고, 그것을 제 알량한 개념사유ism에 갖다 붙여서, 알량한 논리로 맞는 말인냥 궤변을 떠들어대는 것이다.


프로불편러들이 그렇다. 대단한 대명제인냥 민주주의와 페미니즘을 들먹이며 난리법석을 피우지만 그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현대인으로서 직관적 인식능력, 상식이 부재하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그런 옹졸한 자들은 매우 일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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